어제 경남 합천에서 발생해 경북 고령까지 번진 산불이 28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구장 950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연기 사이로 보이는 시뻘건 불길은 긴 띠를 이루며 마을을 집어삼킬 듯 내려옵니다.
어제 오후 경남 합천군 율곡면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남풍을 타고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올라갔습니다.
급속히 번진 산불로 인근 마을 주민 500여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유기순 / 경북 고령군 신촌리
- "동네가 안 보여 연기가 꽉 차서 동네 주민들 회관에 다 모여 있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정말로 무서웠어."
밤샘 진화 작업에 이어 날이 밝으면서 헬기 20여 대가 동원됐지만, 안개와 연무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고기연 / 산림청 항공본부장
- "바람이 일고 있고, 광범위한 지역에 연기하고 아침에 생성된 연무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공중에서의 헬기 진화에 장애 요인이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축구장 950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전문조사반을 꾸려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