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부터 역사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일본과 앙금이 쌓인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3·1절에 대한독립을 외쳤던 선조에 비할 순 없겠지만,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걸 증명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며 등록기준지를 독도로 바꾼 시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길기범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시민단체를 운영 중인 김순환 씨의 등록기준지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 이사부길63입니다.
바로 독도입니다.
지난 2016년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려야 한다는 마음에 주소를 옮겼습니다.
독도 티셔츠까지 제작했던 김 씨는 주소를 옮기고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애착이 생겨요. 일본이 자기 나라 땅이라고 우길 때, 방송이 나오고 할 때마다 '왜 저럴까' 하면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독도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방송인 김동찬 씨도 주변에 독도를 더 알리기 위해 등록기준지를 아예 바꿨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독도 관련 노래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찬 / 방송인
-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그래서 제가 본적이라도 옮기자…. (독도) 노래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독도에서 부르는 게 제 목표입니다." "
독도로 등록기준지를 변경하는 건 지난 1998년 일본인 7명이 독도로 본적을 옮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1999년 78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천6백 명이 넘었습니다.
등록기준지를 독도로 바꾸는 건 누구나 가능한데, 독도 주소 3개 중 1개를 선택해 등록기준지 변경신고서를 작성하고, 경북 울릉읍사무소에 관련 서류를 보내면 됩니다.
독도 본적을 가진 국민이 계속 늘어난다고 해서 일본과 독도 분쟁에 유리한 증거로 활용되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이명근 /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교수
- "영토분쟁이 되고 그래서 이게 국제 사법재판소에 회부가 됐을 때는 원칙적으로는 분쟁이 공식적으로 발현되기 이전에 증거까지만 바라보게 될 겁니다."
다만, 우리 국민이 독도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고, 그만큼 국제적으로 호소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지웅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