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에 우리의 항일운동에 중국인들이 동참했다는 사실 아셨습니까?
인천에서 살던 화교 15명이 '일동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우리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기록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몸이 줄에 묶여 사다리 끝에 올라서 있습니다.
때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화교들의 항일단체 '일동회'가 일본 곡물운송회사 교에키다에 불을 질렀는데, 체포된 한 화교가 현장검증을 하는 사진입니다.
'일동회'는 농민과 식당 종업원 등 당시 인천에 살던 화교 15명이 1941년 결성한, 우리로 치면 '의열단' 격인 항일단체입니다.
인천 시립박물관에 그들의 행적을 소개하는 뜻깊은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의 항일운동에 동참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일제가 식민지배를 위해 인천에 만든 철도, 공장 등 각종 산업시설 파괴를 목표로 활동했습니다.
▶ 인터뷰 : 최병훈 / 인천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원
- "그동안 묻혀 있다가 최근에 와서 공개됐고, 저희도 우연히 자료를 입수하게 됐습니다."
관람객들은 뜻밖의 역사에 느낌이 새롭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인천 논현동
- "사실 일본으로부터 우리나라도 중국도 같이 침략을 당했고…. 이 기회를 통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는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진보정치인 조봉암 특별전과 함께 오는 5월까지 진행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