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고령을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냈고, 확산을 막으려는 진화대원들이 사투를 벌였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어둠 속, 산등성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4차선 도로를 위협한 화염은 산 아랫마을로 타들어 갑니다.
불길이 덮칠까, 소방차가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대원이 수돗물까지 끌어와 뿌립니다.
어제 오후 2시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번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북 고령군 합가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게 띠를 이룬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다가오면서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합천과 고령군에서 대피한 주민만 300여 명.
급한 대로 몸은 피했지만, 집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주쌍순 / 경북 고령군
- "하루빨리 꺼졌으면 좋겠죠. 낮에는 불을 좀 껐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좀 놓였는데, 지금은 뭐 불안해요."
▶ 인터뷰 : 조의섭 / 경북 고령군
- "동네 중간까지 산불이 침입해서 지금 가옥에 불이 붙기가 직전인데…. 소방관님들만 믿는 수밖에 없죠."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내렸습니다.
소방청도 전국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인근 5개 지자체에서 펌프차 등 장비 39대를 끌어왔습니다.
▶ 인터뷰 : 최병삼 / 산림청장
- "지금 (산불이)북진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추정되는 산불피해 산불영향구역은 약 200ha가…."
산림청은 날이 밝으면서 헬기 47대를 동원해 정오까지 불길을 잡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