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나 한국 땅에 있는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이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 현지 가족들을 염려하고 평화를 바라는 반전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불가피성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직접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덕수궁 인근의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
반전집회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은 간절한 외침에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 인터뷰 : 폴리나 젠 / 우크라이나 유학생
-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져서 잠에 들기 정말 어렵고 가족들이 많이 걱정돼요. 악몽이 실현된 것 같아요."
▶ 인터뷰 : 옐리자베타라디오노바 / 우크라이나 유학생
-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면 폭발음이나 사이렌 소리가 들려요. 매일 전화드리려고 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고 해요."
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한국인들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인터뷰 : 김평원 / 우크라이나 교민
- "그 무엇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죽음이 기다리는 전선으로 보내며 그 어린 딸과 아버지로 하여금 한없이 눈물 흘리게 하는 것입니까?"
한 대학 교수는 현지에 남아있는 제자들을 염려하는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최광순 /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학교 교수
- "공습과 피격의 모습들을 날마다 연락을 학생들이 줍니다. 저녁마다 '무서워요, 두려워요' 라고 아이들이 이야기할 때마다 저희가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게 참 미안하기도 합니다."
반면 기자회견을 연 주한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가피했다는 기존 러시아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러 제재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러 관계는 물론 핵문제 등과 관련해 남북러 협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