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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안주영 대표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 제공 = 코트] |
28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안주영 코트 대표를 건물 안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용역 직원들 역시 부상을 입었다며 안 대표 측을 고소한 상태다.
지난 23일 코트에 방문한 안 대표는 밤 10시께 건물관리 중 용역 직원 15명에 의해 감금됐다. 용역 직원들은 비좁은 공간에 감금된 안 대표에게 소화기를 분사하고 화장실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오후 4시께 건물 밖으로 나온 안 대표는 용역들이 점유한 매장 정문을 개방하려는 도중 넘어져 전치 4주의 꼬리뼈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용역 직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진입까지 막으며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용역 직원들 중에는 지난해 11월 코트 내 식당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식당 사장을 밀치고 그의 지인에게 물대포를 살포하는 등 특수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2명이 포함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종로경찰서는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는데,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또다시 폭행에 가담한 것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코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트에 출자한 투자자 A씨는 지난 2019년 안 대표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임차경영권을 일임했다. 하지만 이후 건물 폐업 신고를 하고 철거를 시도하는 등 코트 측과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안 대표 측이 A씨 측에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자 지난달 10일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는 이를 일부 인용했지만, '영업방해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경찰 관계자는 "사유지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어려운 사안이라 폭력행위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아닌 이상 경찰이 개입하기 어렵다"며 "양측이 서로 고소한 상태이니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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