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도넛 매장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 최아영 기자] |
2030세대의 발걸음이 '명품의 성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으로 향하고 있다. 유명 맛집과 커피숍, 명품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체험판매장)이 속속 자리잡고 있어서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도넛 맛집으로 유명한 한 매장은 내부와 입구 앞까지 수십명이 줄을 서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버거집에도 대기 줄이 생겨났다. 도넛 매장을 방문한 박모(22)씨는 "맛집을 찾아 청담동에 왔다가 이곳이 도넛으로 입소문도 났고 다른 지점보다 넓다고 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이날 '명품 1번지'로 불리는 청담동 명품거리는 한산한 편이었지만, 젊은 소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100만원대 신명품브랜드 의류를 구입한 신모(27)씨는 "다른 지점에 없는 상품이 있다고 해서 왔다"며 "청담동은 명품 브랜드 단독 매장이 많아 쾌적하고 주변에 맛집도 많아져서 가끔 들른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명품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청담동의 명품 전문점 9곳 매출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매출 비중은 65.3%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1%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운영 중인 명품 브랜드는 셀린느, 사카이, 알렉산더왕,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9곳이다. 이외에도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 디올 등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몰려있다.
↑ 청담동 명품거리. [사진 = 최아영 기자] |
명품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돌체&가바나, 생로랑이 이곳에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도 올해 상반기 5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맞은편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가 4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청담동의 공실률은 서울 6대 상권 중 유일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과 광화문 등 전통 상권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명품 소비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담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작년 동기 대비 1.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요 상권인 명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려는 브랜드가 늘면서 청담동 명품거리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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