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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그는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또 그는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고인은 6공화국 때 문화공보부를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함에 따라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 자리를 지냈다. 지난 10월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조시(弔詩) '영전에 바치는 질경이 꽃 하나의 의미'로 추모하고, 국가장의 유족 측 장례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 많은 저서를 펴냈다.
고인은 2017년 암 발견으로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해왔다. 지난해 10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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