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이 바싹 말라 작은 불씨만 있어도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말 강원과 경북지역에는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예고돼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이 긴 줄을 만들어 산을 타고 무섭게 올라갑니다.
강원 평창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시작된 건 어제 오후 3시 30분쯤.
17시간 만인 오늘 아침에야 주불을 잡았습니다.
벌목 작업자가 버린 담뱃불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축구장 7개 면적인 5만 제곱미터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범 / 산림청 부대변인
- "산불 현장이 임목 벌채지여서 산림 부산물로 인한 화재가 강했고, 경사가 급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불 원인은 담뱃불 실화로 실화 원인자 신변도 확보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원 동해안에서 잇따라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조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여기에 불에 잘 타는 침엽수림과 잘라 쌓아 놓은 나무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게다가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겨울 평균 강수량은 1973년 기상관측이래 가장 적은 12mm입니다.
특히 주말인 내일은 바람까지 세차게 붑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 인터뷰 : 노유진 / 기상청 예보관
-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지, 동해안 지역 등은 순간 풍속이 시속 70k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으니…. "
날이 포근해져 등산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가장 위험한 주말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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