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꿀벌이 흔적도 없이 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수십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농작물의 70%가 꿀벌 덕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집단 실종이 지속되면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만 5천 마리가 넘는 꿀벌이 있어야 할 벌통이 텅 비었습니다.
나머지 벌통 3백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말벌이 공격했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벌통 안이나 주변에 사체가 있어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흔적이 없습니다."
꿀벌의 집단 실종은 전남에서만 10만 개가 넘는 벌통에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반성진 / 전남 장성군 서삼면
- "제가 양봉한 지 40년이 넘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은 것 같습니다."
전체 양봉 농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을 비롯해 경남과 전북에서도 꿀벌이 떼로 사라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수십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상기온이 의심됩니다.
▶ 인터뷰 : 김종화 / 전북 김제시 검산동
- "겨울은 벌이 일을 안 하니까 뭉쳐 있어야 하는데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다 보니까 봄인 줄 알고 나갔다가 (기온이 떨어지면 못 들어오죠.)"
꿀벌은 농작물의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집단 실종되면서 채소와 과일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박건훈 / 경북 경산시 남산면
- "야생 꽃과 작물에 (꿀벌이) 도움되는데 많이 사라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져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최용수 /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
- "꿀벌은 농작물 생산 기여도가 세계적으로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인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곤충입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와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