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유재석 비난한 中매체에 일침…"불법 다운로드부터 멈춰라"

환구시보 영문판 "유재석, 양국 국민 갈등 부추기는 발언 하지말라"
서경덕 "연예인 발언 트집 잡기 전 韓콘텐츠 불법유통부터 반성해야"

'독도마켓'과 '타임스퀘어 한복 광고' 등,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방송인 유재석에 대해 "반중 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바로 중국"이라 말하며 옹호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한국 연예인들은 불난 데 기름을 붓지 말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문에는 방송인 유재석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매체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재석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우리 선수들이 실격 처리돼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한 사건에 대해서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발언에 유재석 중국 팬클럽인 '유재석유니버스'는 지난 20일 운영 중단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25일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서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 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 쪽임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고,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어 중국이 강하게 시행 중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상황에서 어떻게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불법 다운로드해 시청했는지 묻고는 "불법 유통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트집 잡기 전에 한국 콘텐츠를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행태를 먼저 문제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 연예인의 초상권 침해, 무단 도용한 굿즈 판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도둑질한 사례 등 한심스러운 중국의 행태를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올림픽 기간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개봉해 반한 감정을 조장한 것은 왜 보도하지 않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습니다.

해당 '말아라, 빙판 위의 빛' 영화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고의로 중국 선수들(주인공)의 발을 걸고, 넘어진 주인공의 눈을 스케이트 날로 다치게 하는 등, 국제적인 '반칙왕'으로 묘사됐습니다.

서 교수는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곳이 바로 베이징시 당국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오죽했으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위원에게 고발 메일을 보냈겠느냐"고 일갈했습니다.

서 교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해 전 세계 IOC 위원 전원(한국 측 제외)에게 '날아라, 빙판 위의 빛' 개봉과 관련해 베이징시의 행태를 비판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앞서 서 교수는 일본이 22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개최하는 데 대응해 티몬과 협력하여 '독도 마켓'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독도마켓'에서는 독도 커피, 독도 티셔츠, 독도 머그컵, 리사이클 강치 인형 등 약 40여 종의 독도상품이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