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뽀로로와 연계한 신사업"이라는 솔깃한 문구를 앞세워 1천300억 원대 코인을 팔아온 불법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투자 정보가 부족한 고령층과 주부 등 3만여 명이 원금 손실 피해를 봤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단계 조직의 지사장이 코인 투자를 권유합니다.
1차 투자자들은 이미 큰돈을 벌었다며, 2차 일반인 모집에 서둘러 투자하라고 부추깁니다.
"1차는 일반인들한테 소개된 게 아니고 기관이나 돈 있는 사람들…. 1천억 원만 다 되면 이번 2차는 마무리가…."
전국 163개 센터 등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는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다단계 조직은 해당 코인이 BTS, 뽀로로 콘텐츠 사업과 연계된 투자 상품이라고 홍보했습니다.
"BTS, 서울시와 함께 디스커버카드를 운영합니다. 뽀로로의 다양한 콘텐츠를 세계에 소개합니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거짓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회사에서 만들어낸 줄거리가 현혹할만한 게 있더라고요. 모아놓았던 돈이랑 대출금까지 껴서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서 이런 피해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수사한 결과 최고 29단계로 이뤄진 다단계 조직의 피해자는 3만여 명.
120만 원을 투자하면 주겠다고 한 400% 수당 480만 원은 다른 투자자의 돈을 이용한 돌려막기였고, 나눠 받은 코인은 휴짓조각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수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방문판매수사팀장
- "거래소 상장이 쉬운 필리핀 거래소에 면피용으로 상장됐으나 거래 가격이 0원으로 사실상 거래가 되지 않는 무용지물 코인이었습니다."
업체 대표 등 8명은 1천3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형사입건됐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 제보자는 최대 2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