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공식 출범했다.
24일 오전 10시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부겸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이 개최됐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공공 싱크탱크(think tank)를 지향하며 국가 미래 전략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가미래전략원은 국가 비전을 설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5개 연구 분야를 우선 선정해 본격적인 연구 수행에 나선다. 선정된 연구 분야는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저출산 고령화, 민주주의의 위기, 팬데믹 위기, 과학기술의 미래 등이다.
손인주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철희 경제학부 교수, 유홍림 정치외교학부 교수, 임재준 의과대학 교수, 이정동 공과대학 교수가 각 분야 책임교수를 맡아 연구를 이끌게 된다.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인문, 사회, 자연과학, 공학, 의학 그리고 예체능을 아우르는 연구진을 바탕으로 높은 전문성과 광범위한 연구 분야를 활용해 구슬 꿰듯 융복합 정책 비전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국가미래전략원에서 국가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책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정치이념이나 입장에 따라 수립된 정책은 대립과 갈등을 낳고 공익에 기여하기도 어렵다"며 "근거가 약한 거대담론보다는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합리적인 정책 제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대 강이 대치하는 험난한 시대에는 실용적 이상주의자들의 건설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오늘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국가미래전략원이 힘차게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 그리고 갈등으로 점철된 국내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짙었다.
초대 명예원장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은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며 "대외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면적으로는 분열과 갈등, 소모적인 논쟁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 지도자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진영논리와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합리적인 지적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국민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사회 지도층이 우리 국민들의 건전한 시민정신 함양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데 국가미래전략원의 개원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지금 세계정세를 보면 참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 위험한 상황을 버텨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평화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카이스트 신성철 박사가 우리 시대를 '기술 패권 시대'로 정의했는데 적정한 표현"이라며 "우리나라가 기술 패권 시대의 초일류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지금이 보통 때가 아니라 산업혁명기인데 모든 부문에서 파괴적 혁신을 불가피하게 일으키고 있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되는 책무를
그는 이어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길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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