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것이 현실"
자가격리 중인 임신부가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출산할 곳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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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신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출산예정일을 앞둔 39주 5일 차 임신부라고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제발 임신부들이 마음 편하게 아기를 낳게 해달라"며 하소연했습니다.
A 씨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자연분만이니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몰라 PCR 검사를 38주부터 주 2회 보호자랑 받아놓으라고 했고, 남편과 맞춰 검사를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지난 21일 받은 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았지만, 보호자인 남편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씨는 "미결정은 재검을 받아야 하더라. 출근했던 남편은 조퇴하고 바로 PCR 재검사를 했고 다음 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현재 자신이 동거인으로 자가격리에 포함되며, 두 번의 PCR 검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출산 예정일이 불과 2일 남았다.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하루종일 전화하며 노력했다"며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119는 보건소에서 대학병원에 병상을 구해줘야 분만할 수 있고 응급차는 보내줄 수 있다"며 "대학병원에서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가능하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소 측 설명에 따르면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아줄 수 있으며, 음성이 나온 환자는 받아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개인병원은 음성이어도 자기격리 중이면 안 된다며 진통이나 응급 시 119에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임신부는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 정말 무섭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덧붙여 "고위험군이라 백신 접종해야 된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분만할 병원 하나가 없는 것이 현실인가"라며 "정말 눈물이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보호자의
지난 18일 경북 구미시에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보건소에서 출산하기도 했고, 지난해 12월 18일 경기 양주에선 재택 치료를 받던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출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