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의 효과는 크지만, 문제는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오미크론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 식약처가 만 5세에서 11세에게 접종 가능한 화이자 백신을 허가했는데, 이르면 다음 달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접종 이득이 크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꼭 해야 하는 건지 고심이 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주간 서울의 학생 확진자는 5천여 명으로 봄방학 영향에 전주보다 1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 감염 비율은 22.4%로 12.2%p 급증했고, 계속 등교한 유치원 확진자는 매주 2배로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백신 미접종 대상인 11세 이하의 발생률이 높은 긴박한 상황입니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감염이 가족 감염으로 이어지는 추세가 강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아동 백신 접종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과 미국에 이어 만 5세에서 11세용 화이자 백신을 허가했습니다.
12세 이상용과 성분은 같고, 투여량은 3분의 1 정도로 1차 접종 3주 뒤에 2차 접종을 받는 방식입니다.
식약처는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는 90.7%로 주사부위 통증과 피로, 근육통 등의 이상반응이 있지만, 대부분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접종계획은 다음 달 발표되는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만 5세, 만 7세)
- "백신도 접종했을 때 5년에서 10년이 흘렀을 때 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으니까 두렵더라고요."
접종이 본격화할 때쯤 오미크론 대유행이 꺾여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접종이 마무리됐을 때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이 지나가는 시점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백신접종으로 인한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추정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폐나 심장질환 등을 가진 고위험군 아이들은 감염 시 중증 위험이 큰 만큼, 서둘러 접종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