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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22일 퇴근 시간대 서울 송파구의 한 약국을 찾은 소비자 A씨. 가정 내 상비용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려 약사에게 문의하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A씨가 한 종합감기약도 재고가 있는지 묻자 약사는 고개를 저었다. 최근 감기약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브랜드가 유명한 제품부터 모두 팔려나갔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재택치료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서자 약국과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와 감기약, 위장약 등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셀프 치료'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가정 내 상비약 구비에 나선 까닭으로 풀이된다.
23일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국 약국 406곳에서 감기약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단위로 매출을 살펴보면 4주(1월 24~30일) 차에 1억1589만원, 5주(1월 31일~2월 6일) 차에 1억2368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후 6주 차인 이달 7~12일 매출이 2억8526만원으로 집계되며 전주 대비 130% 상승 폭을 보였다.
또 열과 두통, 인후염 외에 위장 장애도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으로 알려지면서 위장약 판매량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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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도 성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여기(지점)는 재고가 떨어질 정도는 아닌데 확실히 (의약품을) 사가는 손님이 늘었다"며 "자가검사키트 문의는 수시로 있고, 타이레놀 등 해열제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C씨는 "동네가 동네인지라 어린이용 감기약, 특히 시럽류가 많이 나갔다"며 "소진되는 품목은 약국이나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이름이 유명한 약부터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씨는 이어 "소비자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약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재고 부족으로 못 사는 일이 빚어질 수 있다"며 "필요한 때에 구매하고, 미리 사재기하는 건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 대상자 수도 전날보다 3만972명이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 수는 총 52만1294명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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