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김치공장에 썩은 배추·곰팡이 무·벌레 알까지…직원도 "더러워"

유명 김치 업체 자회사 공장 영상 공개
썩은 무·배추 등 고스란히 담겨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공장 한 곳에서 썩은 무와 배추로 김치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2일 MBC는 공익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의 위생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떼어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무는 안쪽이 갈변하거나 단면에 보라색 반점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작업자들은 재료를 손질하며 연신 "쉰내가 난다", "아이 더러워", "나는 안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과 지난달 17일 공장의 자체 검수 보고서에는 '무는 대부분 썩어 하얀 곰팡이가 관찰된다', '배추 내부 절단 시 10개 중 8개가 썩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보자가 제공한 또 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슬어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벌레알이 빼곡하게 달려있었고,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금속 탐지기의 윗부분에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습니다.


공익신고자는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MBC 보도 이후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했다"며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에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영상 속 공장은 전체 매출의 10%가 안 된다. 현재는 시정조치를 했다"며 "다른 직영 공장 세 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식약처는 이날 공장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공익신고자는 지난달 해당 공장의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