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모터를 만드는 한 중견회사의 연구원 10여 명이 한꺼번에 경쟁사로 이직했습니다.
이직 시기에 맞춰, 핵심 기술을 복사한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는데요.
기술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공급용 모터를 생산하는 SNT 모티브.
이 회사의 모터개발팀장을 포함해 연구원 14명이 2017년부터 최근까지 동종업체인 코렌스EM으로 이직했습니다.
이 시기에 회사의 영업비밀 자료가 USB나 이메일을 통해 빠져나간 것도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권형순 / SNT모터스 모터전자사업본부장
- "제조원가라든지 원가 견적자료, 개발 계획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망라한 자료가 복호화(비암호화) 돼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력 유출은 공교롭게도 코렌스 EM의 현 대표이사가 SNT모티브에서 병역 특례를 마친 뒤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박종길 / SNT모터스 경영지원 이사
- "경쟁업체에 재취업 금지 기간을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퇴사 직후 경쟁업체에 바로 취업했고…"
당시 코렌스로 이직했던 연구원도 핵심 자료를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전 코렌스 연구원
- "일을 하면서 구매나 품질관련 서류 중에서 SNT 워터마크와 워터마크가 찍힌 프린트물을 본 적이 있고…"
코렌스 측은 채용은 정당하게 진행됐고, 얻은 기술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코렌스EM 관계자
- "S사가 하는 기술과 저희가 하는 기술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그쪽에서 기술과 자료가 넘어온들 저희가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두 회사가 법적 다툼을 예고한 가운데,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10월까지 산업기술 유출 특별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