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늘 마스크를쓰고 생활하다 보니, 말을 배워야 하는 영유아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인지와 운동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정부는 3년째 기초적인 실태조사도, 예산 배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동발달 클리닉, 36개월 된 아이가 놀이를 통해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말을 잘 알아듣지만, 표현을 어려워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영유아(만 3세) 부모
- "영유아 검진 때 많이 지연이 됐다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거로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마스크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까…."
바깥 활동이 적다 보니 운동이 부족해 대근육 발달이 느리고,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지연 / 언어재활사
- "집에서만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적절한 언어자극이 부족하기도 하고, 의사소통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보험사가 아동 발달 지연으로 지급한 보험금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기초 실태조사나 예산지원 계획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
복지부 담당자는 문제의 심각성은 알지만, 제4차 보육기본계획 마련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발달 지연은 조기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지현 /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아이들이 걷는다거나 말을 할 때 보면 수만 번 연습해서 패턴 양식이 생깁니다. 그게 고착화되면 개선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일찍 발견해서 패턴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억제와 방역에만 집중한 나머지, 아동 복지 등 다른 주요 업무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