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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진경호 위원장(가운데)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CJ대한통운은 2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회사 직원들은 택배노조를 대상으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며 "우리는 지난 10일 불법점거로 일터에서 쫓겨났고, 현재 본사 근처의 빈 사무실을 전전하며 업무처리를 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느 때와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를 나서려는 순간 펼쳐진 장면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저 평범한 직원 30여명이 조직된 폭력에 부상을 입었고 이들의 부모님, 배우자,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개 층을 불법점거 하다가 1개 층만 불법점거하면 그건 불법이 아닌가. 지금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 주시라"고 했다. 이는 어제 택배노조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했지만 1층 로비는 여전히 점거 중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직원들은 "지금 회사 농성장과 본사 주변에서 여러분들이 하는 행동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할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비상이 걸리는 사무실 분위기와 달리 농성장에서는 수십명이 모여 식사와 음주를 하고, 마스크 없이 농성장을 활보하며, 하하호호 윷놀이판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심지어 모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유세차를 빌려 선거운동 빙자 집회를 하며 제한 인원을 넘기고 있고, 회사 주변 고급호텔에 머물며 귀족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라며 "열흘 넘게 1층과 3층을 불법점거하다가 3층 점거를 중단하면서 '대화의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한 데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직원들은 "국민들 앞에선 점거를 중단한다고 하더니, 곤지암 허브터미널로 가서 택배차량들을 막고 대화를 운운하나"라며 "모든 회사원들이 그렇듯 우리도 회사에 이런 저런 불만이 많다.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고, 시설물을 부수고, 점거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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