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액 약 98% 이상 재난 피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어
-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금 1천억 원 넘어…모금액으로 가장 큰 금액 모여
- 천재지변·기후변화 동시 발생한 복합적 재난 양상 보여…새로운 재난에 대비해야 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SV9TBKABb0I
■ 방송일시 :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정희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총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무서운 감염병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혹한, 가뭄, 홍수. 이런 재난이 더해져 역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 정아영: 앞으로 일어날 재난과 재해나 감염병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면 좋을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김정희 사무총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장님 어서 오세요.
◆ 김정희: 안녕하세요.
◇ 김형오: 전국재해구호협회. 아시는 분들은 또 친숙하지만, 또 모르는 분들이 있잖아요. 어떤 기관인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김정희: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0년대에 태풍 사라로 이재민이 40만 명이나 나오고 어려웠을 때 전국의 신문사, 방송사, 또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가지고 전국수해대책위원회로 설립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형오: 역사가 꽤 오래되는군요.
◆ 김정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신문사나 방송국에 가서 이렇게 줄을 서가지고 모금을 해 주고 이런 게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10년 전부터는 좀 친숙한 이름으로 희망브리지라고 BI를 만들어서 국민 옆에서 재난이 나면 가장 빠르게 달려가는 다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저도 TV에서 봤어요. 희망브리지라고 해 가지고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많은 국민이 성금을 했죠. 그 희망브리지가 바로 이 재해구호협회군요.
◇ 정아영: 사랑의 열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호 단체잖아요. 두 단체와 다른 점은 어떤 점이 있는 건가요?
◆ 김정희: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원래 모금 구호의 전문기관인데요. 그때는 국민들이 돈이 없으니까 10원짜리 우표에 5원을 붙인다든가, 극장표에 붙인다든가, 또 각급 공무원들이나 학교에서도 성금 모금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사랑의 열매 같은 걸 10원씩에 팔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열매가 나중에 10년 전에는 모금회가 된 거고요. 특별법으로 또 대한적십자사는 구호 지원 기관인데요. 대북 인도주의 실천이나 혈액사업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구호 지원을 같이하고 있는 이 3단체가 이렇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금 다른 점이 이 두 기관은 기관도 거대하지만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공공성을 띠고 있는 기관이고요. 재해구호협회는 행정안전부에서 수검을 받고 있는 재해구호법 상의 기관입니다. 소관 부처도 다르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하나도 받지 않고 있는 순수 민간 기관이기도 합니다.
◇ 김형오: 그냥 단순하게 성금만 모아서 전달하는 것은 아닐 거 아니에요, 그렇죠?
◆ 김정희: 그렇습니다. 이제 국민들께서 잘 모르시지만 천재지변인 자연재난 때는 성금을 모아주시면 보통 기부금하고는 다르게 의연금이라고 부르거든요. 의연금이라는 거는 태풍, 한파, 폭설, 가뭄, 지진 이런 천재지변에 준하는 자연재난이 났을 때는 행안부에 허가를 받고 등록된 기관들이 돈을 모아서 협회로 일원화되어 있습니다. 허가받고 모은 기부금을 협회의 배분위원회로 납입을 해서 국민들한테 공평하게 지원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형오: 당장 재난을 당하신 분들은 옷이라든지 먹을 거라든지 이런 일종의 긴급 구호품 같은 것도 많이 부족하잖아요.
◆ 김정희: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60년 동안 재난이 나면 응급구호세트가 있습니다. 우리 협회의 파주에서는 한 3만 3천 제곱미터이니까 1만 평 규모인데요. 물류기지에서 그 구호세트를 만들고 보관하고 있다가 이재민들한테 바로 가게 됩니다. 그거를 우리 협회가 하고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대피소가 만들어지고 나면 재난 이후에도 임시 주거시설을 지원한다거나 또 물난리가 나서 수해가 나면 세탁차나 특장차들을 보내가지고 세탁, 건조까지 다 하고요. 모듈형 하우스도 제공해 주고요. 재난이 났을 때의 모든 거를 다 지원해 주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 정아영: 저희가 알기로는 코로나19 구호키트에 어떤 의약품이나 식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컬러링 북이라든지 굉장히 특이한 어떤 시집 같은 것도 주신다고 하셨는데 이거는 어떤 내용인가요?
◆ 김정희: 이제 많은 물품들, 마스크, 위생용품 그리고 방역 물품,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격 수업을 하는 태블릿PC 이런 것들이 다 지원되다가 나중에 보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코로나 블루를 앓는 사람들이 지금 많아져서 이왕 키트를 만들면 거기다가 유명한 출판사 편집장님들이 소개하신 시집 한 40종 정도를 정해 가지고 시집도 넣고요. 또 화분도 넣고 컬러링 북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그래서 격리된 사람들이 좀 마음에 힐링이 되도록 그런 키트도 만들어서 지원이 되었습니다.
◇ 김형오: 우리 국민이 여러 가지 재난이 닥쳤을 때 성금도 내고 의연금도 내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정말 제대로 잘 쓰이는 건가? 중간에서 어떻게 또 잘못 쓰이는 것은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좀 더러 있을 것 같아요.
◆ 김정희: 기부금을 모으게 되면 기부자의 의도대로 쓰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모집 비용은 기부금을 모을 때의 경우에는 15% 정도를 운영 경비로 쓸 수가 있고요. 의연금의 경우에 저희 협회가 속한 자연재난 같은 경우에는 2% 이내이기 때문에 의연금은 98% 정도가 국민들한테 그대로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형오: 피해를 입은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하게 잘 지급이 되는 거군요. 그런데 실제로 지금 금액을 제가 여쭤봐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렇게 한 번씩 큰 재난이 생기면 얼마나 우리 국민이 따뜻한 온정을 보내주나요?
◆ 김정희: 이 재난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해에는 얼마를 모금할 수 있다는 거는 불가능해서요. 재난마다 들쑥날쑥합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막 관심을 가지면 많이 모이기도 하고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누적으로 보면 지난 60년 동안 한 1조 5천억 정도가 국민들께 지원이 됐고요. 물품으로 보면 한 5천만 점 이상이 갔습니다. 특히 코로나로는 저희 협회로 한 1천억 넘게 국민들께서 가장 많이 보내주셨어요. 저희가 그렇게 큰 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 사회단체가 다 연합해 갖고 60년 동안 그 정신을 지켰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셔서 물품도 한 3천5백만 점 이상 지금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았고요. 오늘도 대구에서 힐링 버스가 경북 지역 전체를 돌 거고요. 그래서 계속 지원이 되고 있고 이 지원의 근간에는 국민 여러분들이 십시일반 보내주신 코로나 성금하고 그다음에 기업들이 굉장히 많은 해서 초기부터 대구, 경북에 집중하면서 이렇게 많은 물품을 또 지원할 수가 있었습니다.
◇ 정아영: 현재는 또 3년 내내 이렇게 코로나 상황이 닥쳐 있잖아요. 현장에서 굉장히 좀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아요. 겪어보시니 어떠세요?
◆ 김정희: 전 국민과 전 세계가 감염병 하나 가지고 이렇게 마비될 거를 생각을 못 했지 않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메르스를 겪어서 우리나라가 그래도 대비가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마는 국가가 모든 자원을 다 경제적으로 이렇게 도와 가지고 하기도 어려운 지금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구호 지원 기관, 순수 민간이지만 정책 결정이 빠르고 또 행동할 수 있는 게 빠르기 때문에 국가를 좀 지원하고요. 국민 여러분들하고도 이렇게 복합 재난 양상으로 번지는 재난 양상, 또 기후 변화가 심해 가지고 피해가 커지는 양상, 그다음에 이게 겹쳐서 오는 것 그 모든 것을 최근에 다 경험했습니다. 18년도에 100년 만에 온 폭염이라든가 태풍이 14개가 와서 9개가 상륙한다든가 너무나 많은 재난이 한꺼번에 오고, 산불이 나도 너무나 거대하게 나서 피해가 너무 크고요. 그다음에 복합 재난처럼 일본같이 아무리 방비를 해도 큰 규모의 자연재난이 나면 원전도 무력화되기 때문에 많은 재난 양상에 직면해서 대응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 김형오: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자연재해, 재난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건 이미 입증이 거죠?
◆ 김정희: 네 그렇습니다. 일례로 영덕의 강구시장이 수해 피해를 입는다 하면 계속 해수면이 올라오고요. 기후변화 때문에 3번씩 잠긴다든가 구조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그리고 국지성 폭우라든가 태풍의 강도가 예측 불가능하게 올라오고 빈발해진다든가 그러면 방재나 국가의 힘으로 많은 대비를 했고 노력을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범주의 자연재난은 이 기후변화 때문에 위기 이상으로 더 많아지고 커졌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 김형오: 사실 이런 재난이 닥치고 재해가 닥칠 때는 가장 힘든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들이거든요. 이분들은 정보를 얻는다든지 아니면 대처하는 능력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움이 커요. 이제 국가행정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해서 많이 지원을 해야겠습니다마는 늘 한계에 있어서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좀 있나요?
◆ 김정희: 예를 들면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일어난 일이기도 한데요. 이를테면 불법 이주한 노동자들이라든가 아니면 장애인들이라든가, 또 어린이들. 그러니까 평소대로라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이제 복지관이 문을 닫고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으니까 어린이들이 굶게 되고 아까 말씀하신 재난 약자들,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든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쪽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회 전체가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는 경제적 어려움도 수반하기 때문에 사회 약자들에 대해서 촘촘하게 하는 것을 우리 민간에서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고요. 정부가 다 해야 한다고 하기 이전에 공동체에서 좀 거들고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은 저희 협회도 그렇고 우리 국민들도 같이 좀 도와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아영: 앞으로 협회에서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계획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소개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정희: 사실은 이제 저희 협회도 60년이 되어서 재난, 재해 구호 모금에는 전문적인 기관이기도 한데요. 한편으로는 재난이 이 정도로 더 커지고 새로운 재난이 나올 줄을 몰랐습니다. 대비가 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협회도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요. 60주년이 되었지만 새 출발 하는 마음으로 재난에 예비하고 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할 거 같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국민들이 공동체적인 연대 의식이랄까요, 실천이랄까요. 기후 재난도 늘어나면 그거에 대한 우리 삶의 태도를 좀 바꿔 보는 것, 조금씩 아끼고 환경도 아끼고요. 이게 바로 기후변화가 자연재난의 증가와 확실한 영향이 있고요. 이런 새로운 감염병이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상태까지 온 것을 보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공동체가 회복되고 또 그런 커뮤니티가 resilience라고 하는 회복 탄력성을 조금 올릴 수 있는 사회로 가도록 신경을 서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제 감사한 것은 우리 국민처럼 정말 위대한 국민이 없다는 거를 실감하는 게 코로나 때도 반지를 뺀 사람, 해외여행 안 간 그 돈을 그대로 1천만 원, 1백만 원 이렇게 협회에 보내주시고, 또 재소자가 마스크를 받게 되니까 편지를 감옥에서 써서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굉장히 보람도 있지만 역시 우리 국민이 위대하고 또 우리 정부도 공무원분들도 의료진도 너무나 헌신하기 때문에 같이 이렇게 격려하면서 힘들지만, 이 어려움을 이렇게 이겨냈으면 합니다.
◇ 김형오: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재해가 자주 강도 높게 발생하고 있죠. 재난에 대해서 우리 전 국민이 조금은 더 신경 쓰고 그리고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렇게 찾아봐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정아영: 정부와 구호 지원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의 보다 효율적인 재난 복지가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