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받던 7개월 아기 사망…당국 "병상 부족 때문 아냐"

"인근 지역 내 10여 곳 병원 병상 모두 자리 없어"
17km 떨어진 대학병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

↑ 사진 = 연합뉴스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7개월 영아 사망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7개월 영아 A 군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8시 33분쯤 경기도 수원시에서 영아의 부모로부터 "아이가 눈 흰자를 보이며 경기를 일으킨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7개월 영아와 부모는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 격리 중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도착 이후, 병상 확보를 위해 10여 곳의 병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병상을 찾지 못했고 38분 만에 17㎞ 정도 떨어진 안산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도착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방 관계자 "당시 인근 지역 이송 가능한 병원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수원에서는 이송 병원 확인이 안 돼, 안산 지역으로 이송한 것이 맞고 신고부터 의식과 호흡이 없었고 구급대원이 도착해서도 심정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후, 취재진이 방역당국에 7개월 영아 사망자에 대한 경위와, 병상이 부족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벌어졌던 부분이고, 아직 상황 파악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병상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응급의료체계에 가중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상 30~40분 지연은 보통 때도 나타날 수 있는데, 문제가 있는지 조사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소방청 통계를 보면 2020년 출동 건수가 270만 건, 이송 환자가 160만 명 정도"라며 "출동 건수와 이송 환자 수를 감안해 효율적인 이송 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방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재택치료 대상자였던 50대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손영래 반장은 "보건소에서 확진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계속 안 되는 과정에서 사망이 발견됐다"며 "보건소에서 연락을 해도 안 되는 부분이라 재발 방지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