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시장 사기 점차 지능화…심부름 역할이라도 범죄 의심해야"
![]() |
↑ 사진 = 연합뉴스 |
이달 10일부터 4일간 한 무역회사의 재택 알바로 일했던 A(31) 씨가 중고거래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A 씨는 '00무역'이라는 아이디로 메시지를 받고 거래처에 발주한 금액을 이체하는 단기 알바를 했습니다. '00무역'의 직원은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 부서가 생기면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거래처로 빠르게 주문 발주를 하고 이체하는 간단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며칠 뒤 피해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했던 일이 중고거래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A 씨가 발주처인 줄 알았던 중고물품 구매 피해자 23명으로부터 받아 이체한 금액은 2,800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대다수 피해자는 거래내역이 많고 사진 인증도 받았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돈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메라, 명품 가방 등 고가의 물품들이 거래됐고, 피해 금액이 수백만 원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무역회사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로 보이스피싱에서 쓰이던 '수거 알바'가 중고시장 사기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사기는 주범을 잡기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돼 피해 회복도 어려
그러면서 "수법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중고 시장 사기가 점차 지능화되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심부름 역할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범죄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중고거래 사기 범죄 수법도 널리 알리고 예방 교육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