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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산 목조 전망대 설계 공모 당선작 |
대전시와 보문산 인근 상인,일부 시민들은 부족한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찬성하지만 지역 환경 단체들은 고층형 타워 설치 등 불필요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중구 보문산 중턱(해발 197m)에 있는 기존 콘크리트 보문산 전망대를 허물고 건축자재중 절반이 나무인 친환경 목조 전망대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설계 공모를 통해 전망대 규모를 높이 48.5m(연면적 1226㎡)로 결정했다. 전망동과 복합문화원 등 2개 동으로 나눠진 전망대는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최근 산림청의 친환경 목조전망대 조성 공모사업 신청에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 조성사업을 제출했다. 3만여명의 주민 서명도 받아 함께 냈다
130억원의 전망대 조성 사업에 소요되는 일부 사업비를 지방비 대신에 정부 국비 지원(65억원)을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관광지와 명소에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것은 지구촌의 추세" 라며 "'서울 남산'처럼 대전을 상징하는 보문산에 특별히 내세울만한 관광 인프라도 없는 상황에서 전망대라도 세워 시민과 관광객 등에게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공모 사업 선정 결과는 오는 22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환경단체 등이 결성한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산림청장에게 전망대 높이 등에 따른 논란을 담은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시민대책위는 "2020년 5월 민관공동위원회를 통해 대전시와 '고층형 타워를 지양하고 이용편의시설과 디자인을 고려한 전망대 명소화 조성'에 최종 합의했다"며 "아파트 20층 높이에 달하는 타워를 짓는 것은 불필요한 개발"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또 "해당 사업부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대전광역시가 깃대종으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하늘다람쥐 서식지와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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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
대전시민 이제근씨는 "대전이 꿀잼 여행도시로 탈바꿈하려면 보문산 전망대 같은 랜드마크 시설 정도는 기본으로 있어야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전망대 내부에 갤러리 카페나 이벤트·전시공간 등 시민 여가시설로 조성된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산림청 공모 선정 여부와 별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지속 추진
대전시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친환경 요소 외에도 기본구상용역이나 명칭공모 등 기초 설계를 마친 상황"이라며 "사업비도 이미 의회 동의를 받고 추경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지방비를 줄이기 위해 공모를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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