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특정 성격 요구"vs"취준생 부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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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유행하는 성격검사 MBTI가 또다른 차별과 혐오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나 아르바이트 채용시 MBTI를 기재하게 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일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트위터에는 한 카페 직원을 뽑는 공고문 캡처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에는 한 카페 직원을 뽑는 공고문을 캡처한 게시글에 "저희는 MBTI를 보고 뽑아요"라며 "ENTJ·ESFJ 비롯한 5개 유형은 지원 불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작성자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진짜 기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래도 싹싹하고 밝은 사람 뽑는 다는 등 성격을 채용 조건으로 거는 기업이 많았고 그것을 MBTI로 나타낸 것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MBTI는 성격유형테스트로 검사자를 내향(I)·외향(E) 기준, 직관(N)·감각(S) 기준, 감정(F)·사고(T) 기준, 인식(P)·판단(J) 기준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심리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MBTI는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자기소개의 필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를 포함한 여러 SNS에서도 MBTI유형별 성격과 특성이 정리된 표가 확산되고 그것을 자신의 특성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16가지 분류 기준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취업시장에서도 MBTI를 채용 조건 중 일부로 보는 것입니다.
어제(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이 신입행원 공개채용 지원자에게 MBTI를 필수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에 수협은행은 MBTI가 합격을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며 자신의 MBTI 유형과 장단점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인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직무 분야와 판단 근거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달라는 요구의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한 중소 광고대행사는 최근 취업 포털에 올린 채용 공고에 “MBTI가 ‘E’로 시작하는 분을 우대한다”고 적었습니다. 한 유통 스타트업은 채용 공고에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 엄격한 관리자(ESTJ), 만능 재주꾼(ISTP)을 선호한다”고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은 입사 지원 서류에 MBTI 유형을 기재하게 하는 것이 최적화된 직무 배치와 지원자 분석에 용이하다고 설명하지만 이러한 기업의 채용 조건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MBTI는 성격 유형 검사로 선천적·후천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있고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간이 검사를 하는 것이기에 정확한 결과가
MBTI가 취준생들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이어 취업이 간절한 청년들 입장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찾고 그대로 기재할 것이기에 사실상 채용조건으로 거는 것이 효과성 측면에서도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