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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에도 북적이는 선별검사소 [서울 = 연합뉴스] |
한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10만명을 넘기는 와중에 방역완화 조치에 나서 대조적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회의인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전일 기자들에게 "사회경제(활동)를 돌리면서 감염 대책, 중증화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큰 그림을 생각할 시기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17일 기자회견에서 "제6파의 출구를 향해 서서 걷기 시작한다"며 "다음 국면으로의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급증하던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증가세가 꺾였다.
NHK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2∼18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598명으로 직전 일주일(9만3262명)보다 13.6% 줄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한 오키나와(沖繩)현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적용 중인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이달 20일을 끝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과 주류 제공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중점조치를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중 수도인 도쿄를 포함한 31개 지역은 다음 달 6일까지는 중점조치가 이어간 후 전면 해지가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부터 시행 중인 입국·검역 규제 강화 조치를 다음 달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3500명 정도로 제한된 하루 입국자 수를 3월부터 5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도 내에서 유학생, 사업 관계자, 기능실습생 등이 입국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루 8만명 전후여서 급격한 출구 전략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최다치를 기록하고서 일주일 뒤 18% 감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주가 정점을 찍고 일주일 뒤 각각 52%, 70% 급감한 것보다는 감소세가 느린 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외국과 감소 속도가 다른 요인 중에 하나로 보이는 것이 백신 3차 접종률"이라며 "미국은 전체 인구 대비 30%에 달하지만 일본은 10%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급격한 출구 전략이 시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만명대를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0만2211명 늘어 누적 185만80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의 집계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후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5주 가량 걸렸다. 한국보다 유행 전개 속도가 훨씬 빨랐던 셈이다. 한국은 오미크론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관측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온 탓에 되
다만 한국 정부는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사적모임 인원 6명을 유지하면서, 영업제한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자영업자 표심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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