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질투하나"…김연아 SNS에 댓글 테러한 발리예바 팬들

도핑 논란이 일고 있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팬들이 김연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도배하고 있다. 김연아가 발리예바를 겨냥한 듯한 비판글을 올렸다는 이유 때문이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특정 선수나 국가를 지목한 건 아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결정 직후 올린 글이여서 이와 관련된 언급으로 해석됐다.
발리예바의 팬들은 김연아의 SNS 계정에 러시아어와 영어로 "발리예바는 아직 15세에 불과하다", "질투하는건 나쁜 짓이다",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지 말고 의견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연아에게 실망했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모티콘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그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가 샘플에 섞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출전정지 징계를 철회하자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한 국제검사기구(ITA),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 17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연속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저지르며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