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도 안했는데 양성"…인천 선별검사소서 폐기용 자가검진키트 배포

밀봉 봉투 뜯긴 채 사용된 흔적 있어… 검진기도 이미 사용된 상태
선별 검사소에 검사자들 대거 몰려 실수 저지른 것으로 파악돼

↑ A씨가 선별검사소에서 받은 자가검진키트 / 연합뉴스

인천의 한 임시 선별검사소가 이미 사용되어 폐기해야 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새 키트와 혼동해 시민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연합뉴스는 인천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 씨(38·여)가 지난 17일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를 사용하려다 이미 '양성'이 뜬 검진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면봉과 시약은 밀봉 봉투가 뜯긴 채 사용된 흔적이 있었으며 검진기도 이미 사용된 상태였습니다.

검진기에는 두 줄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 이전 사용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가진단 키트에서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이며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 판정입니다.

해당 키트는 A씨가 지난 15일 첫째 자녀의 감염 여부가 걱정되어 방문했던 거주지역 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받아온 것으로, 이틀간 사용하지 않고 차량에 보관해 두었다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사용한 키트를, 더욱이 양성 결과가 나온 키트를 내준 것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행여 이 키트로 인해 나와 자녀가 감염되면 어떻게 하려 했던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인천시 또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양성 판정이 나온 키트는 따로 모아 폐기하도록 돼있다"며 "현재까지 해당 선별검사소에 검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폐기해야 할 키트를 배포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조사를 나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8일 기준 일일 코로나 확진자는 109,831명입니다.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부는 시민 개개인의 방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