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통합수능으로 생겨난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이 주요 대학 정시모집 추가합격 현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합격했던 이공계 수험생들이 다른 모집군 의학계열에 합격하면서 생긴 연쇄 작용으로 풀이된다.
17일 종로학원은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모집 일반전형 1·2차 추가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022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개교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780명보다 242명(31%)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74명(2021학년도)에서 150명(2022학년도)로 76명 증가했다. 고려대는 전년 대비 93명 늘어난 334명, 연세대는 538명(73명 증가)이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추가 합격자가 전년 대비 대거 발생했다. 자유전공학부 19명(51.4%)을 비롯해 인문대학 12명(15.2%), 경영대학 8명(13.8%), 경제학부 3명(6%) 등이다.
이를 두고 입시 업계에서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최초합격자 37명 중 35명이 이과 수험생(수학 미적/기하 선택자)였다는 점에서 '이과생의 문과침공'의 영향이 추가합격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던 이과생들이 다른 모집군 의학계열에 합격하면서 대거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추가 합격권에 들어가 있는 학생들도 대부분 이과 수험생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대부분이 다른 모집군(가, 다군) 의학계열과 중복 합격해 최종 등록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포기하고 다른 군의 의학계열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다른 모집단위의 인문계열 추가 합격자 발생 원인도 가, 다군 이과 의약계열과 중복 합격자 중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여 중복 합격한 학생들 상당수가 서울대 합격을 포기하여 나타낸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연세대 인문계열은 경영학과가 1, 2차 추가 합격자(누적) 114명으로 가장 많고 총 모집인원(154명) 대비 74%가 추가합격자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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