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다 식물인간 된 '두 아이 아빠'…한 달 만에 의식 되찾아

코로나로 생계가 어려워져 오토바이 배달에 나섰다가 큰 사고를 당한 두 아이의 아빠가 신호 위반 차에 치여 의식불명이 된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깨어나기 힘들었던 피해자의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의 한 도로에서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윤 모씨(32)가 신호를 무시한 A씨의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빨간 불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로 돌진한 A씨의 차에 치인 윤씨는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피해자 윤모 씨는 두 아이의 아빠로, 전직 체육관 트레이너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회원 수가 줄어들어 경제 상황이 한계에 몰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파트 관리비조차 낼 형편이 안 되자 배달 일을 시작했다가 이틀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윤씨는 사고 충격으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 상태가 됐습니다.

당씨 윤씨의 아내는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충격받을까 봐 말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가해자로부터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윤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의 체육 업계 종사자들이 윤씨를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SNS에 해시태그를 붙여 사연을 공유하며 2,300만 원가량의 후원금을 모아 윤씨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따스한 관심이 모이자 깨어나기 힘들 거라던 윤씨도 한 달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점차 상태를 회복하며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할 만큼 호전된 모습입니다. 다만, 언제 완쾌되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사고 가해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