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접촉사고에 "목∙허리 아프다"며 대인 접수 요구한 경찰

누리꾼들, 경찰 비판하는 의견과 작성자 비판하는 의견으로 나뉘어

↑ 신호 대기 중 경찰차와 접촉 사고를 낸 모습.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경찰차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관들로부터 "목과 허리가 아프니 대인보험 접수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차를 후미에서 접촉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쯤 동작구 흑석동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A 씨는 경찰차를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그는 "내 잘못"이라며 "앞에 차가 있는 것을 보고 1차 정지 후 오토홀드 걸린 줄 알고 목캔디 사탕 비닐을 뜯던 중 2차 접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의 차는 경찰차 뒤에 멈췄다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내 앞에 있던 경찰차와 가볍게 부딪혔습니다.

↑ 신호 대기 중 경찰차와 접촉 사고를 낸 모습.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경찰관이 하는 말은 경찰차가 개인 것이 아니고 나라 차이니까 훼손이 있든 없든 일단 보험 접수하라고 하여 보험 접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A 씨는 보험회사로부터 경찰관 2명이 대인 접수를 신청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경찰관 2명이 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하여 한의원에서 진단서 2주짜리 끊어서 대인 접수가 들어왔다고 한다. 이 정도 접촉이 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생각되느냐"고 황당해했습니다.

이어 "이 영상을 가지고 신체에 무리가 갔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디모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게 나을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차랑 순찰사는 접촉 훼손 부위를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를 옹호하며 경찰은 비판했습니다. "이 사고가 2주라니 말도 안 된다", "경찰관이 보험 사기라니", "경찰들 2주 쉬고 싶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A 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누리꾼들은 "정차 중 딴짓하다가 앞차 들이받은 건 본인", "솔직히 본인이 경찰차 박은 건 맞지 않나", "억울할 순 있지만 사고 냈으면 대인 접수해주는 게 정상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