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는 듯했던 경북 영덕 산불이 강풍에 되살아나며 밤새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이미 축구장 140개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산불은 절반 수준밖에 진화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소방 당국은 잠시 전 진화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민지숙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저는 영덕 산불 지휘본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도 새빨간 불길이 보이고, 매캐한 냄새도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산불은 어제 오후 5시경 잡히는 듯 했지만 밤사이 되살아났고 최대 초속 10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해가 지면서 철수했던 소방 헬기는 조금 전인 7시 10분 일출에 맞춰 진화 작업을 다시 준비 중인데요.
헬기 40대와 산불진화대원 1천200여 명이 총동원될 예정이지만, 밤새 불길이 더 커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산림청은 올해 처음으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대구와 울산, 경기, 충남 등 인근 8개 시도의 소방 장비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큰 불길을 잡는 게 목표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변수입니다.
【 질문2 】
현재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1차로 진화됐던 산불이 다시 살아난 건 어제 새벽 2시쯤입니다.
산불이 30시간째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밤새 소방 인력과 민간 감시 인력이 민가와 시설 앞을 지켰습니다.
현재 인근 마을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등 300여 명은 마을회관과 보건소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효욱 / 경북 영덕군
- "하루빨리 이 진화가 되어서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동해안 7번 국도 인근 마을 주민 3천여 명을 긴급 대피시킨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100헥타르, 축구장 140개 이상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영덕 산불 현장에서 MBN 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영상제공: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