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평화를 꿈꿨던 비틀스의 존 레논. 하지만 그는 1980년, 광적으로 집착하던 스토커가 쏜 총에 맞아 숨집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도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라 불리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40대 여성이 피살됐죠.
지난 12월에는 신변 보호 대상자 가족이 11월에는 신변 보호 중인 30대 여성이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도 2차 신체피해를 당한 피해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살해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놀랍지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인 겁니다.
이렇게 여러 명의 피해자가 죽어가는 동안, 경찰은 뭘 어떻게 바꿨을까요.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중학생이 어머니의 전 연인에게 살해된 사건에선, 신변 보호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스마트워치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경찰은 스마트워치 보급대수를 늘렸습니다. 가해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워 감시하라는 등의 전문가들 조언은 무시하고요. 그래서일까요. 그 이후에도 참극은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고개를 숙이며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경찰이 늘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참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은 대폭 커졌죠.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한 최불암 씨는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범죄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기 마련인 것이죠. 우리가 유능한 지도자를 원하는 건, 이렇게 발달하는 범죄를 따라가기보다 선제적인 대책이 먼저 나오길 바라기 때문 아닐까요. 국민이 왜 세금으로 그들에게 월급을 주는지, 그들은 가끔 아니 자주 잊는가 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되풀이된 '신변 보호' 참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