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와 관련해 두 가지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하나는 기존의 트럭 유세차량이 아니라 버스를 홍보차량으로 쓰면서 제대로 점검을 안 했다는 겁니다.
짐칸에서 발전기를 돌리면 가스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거죠.
또 무리하게 버스를 개조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유세차량은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겁니다.
개방된 트럭 외부 짐칸에 전광판과 발전기를 싣고 다니는 기존의 유세차량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입니다.
버스에 단 전광판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기를 밀폐된 짐칸에 설치했는데, 여기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휘발유를 연료로 써서 발전기를 돌리는데, 불완전 연소할 때 생긴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모든 물질은 탈 때 일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돼 있어요. 기름보일러를 때든 가스보일러를 때든…."
합동감식에서 30분 동안 발전기를 돌렸더니 운전석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0ppm으로 측정됐고, 뒷자리는 2,25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농도가 1,600ppm인 공간에 2시간만 머물러도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무색무취하고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몸에 산소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여기에 창밖을 필름으로 덮어 환기가 어려웠던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결국 차량의 구조적 문제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해당 버스 업체는 구조 변경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LED 전광판이 차량 외부 구조에 변화를 주고 구조적 변화를 주기 때문에 승인 대상이 되는데 승인받지 않았다는…."
경찰은 조만간 유세차량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