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는 주로 어디에서 일어날까요?
범죄행동특성 분석에 따르면, 성범죄자들은 주로 자기 집 근처 3km 반경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12월 25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성추행당하고서 무참히 살해된 혜진·예슬 사건.
어린 두 초등학생과 범인 정성현이 사는 곳, 그리고 납치 장소는 직선거리로 불과 5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온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던 '조두순 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피해자는 집에서 불과 125미터 떨어진 곳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곳은 가해자의 집에서도 70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4년간의 아동 성범죄 79건 가운데 60건이 범인과 피해자의 주거지에서 범행장소까지 직선거리로 3km 이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아동 성범죄가 주로 범인의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 인터뷰 : 정연대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분석팀
- "피해자가 이동하는 하굣길이라든지, CCTV의 위치, 발각이 덜 되는 시간대와 장소에 관한 정보가 자기와 관련없는 장소로 이동할수록 점점 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혀 모르는 관계에서 발생한 범죄는 49건이었고, 이때 피해자 집 근처 길에서 맞닥뜨린 경우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아동 성범죄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직이나 무직인 경우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면식범은 막상 성범죄가 발생해도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족과 친지 등 면식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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