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여도 양성 나온 사람 받아줄 숙소 없어…그 사실 자체 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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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관계없는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최근 코로나19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도 입도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보건소에 문의했으나 “양성 결과를 숨기고 호텔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황당함을 드러냈습니다.
오늘(16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도에 머물고 있던 A씨는 최근 지인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매일 자가진단을 해온 A씨는 5일째 되는 날 자가진단키트에 확진을 뜻하는 두 줄이 뜬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머물던 숙소에 민폐가 될 것을 우려해 짐을 싸서 나온 A씨는 곧바로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 곳이 없었던 A씨는 제주도 내 한 보건소에 임시격리시설이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그러나 보건소에서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A씨에게 “자가진단키트로 양성 판정 나온 건 말하지 말고 숙박업소로 가라”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반응에 당황한 A씨는 재차 물었지만 보건소 관계자는 “임시격리시설이 없으며, 자가진단키트라도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을 받아 줄 숙소는 없을 테니 그 사실 자체를 숨기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호텔 등 숙소 5곳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A씨는 무인 숙박업소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A씨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당장 갈 곳이 없었다”며 “무인으로 운영돼도 쓴 물건과 객실을 치우는 사람에 전파 가능성도 염려됐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날 점심 즈음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생활치료센터에도 바로 입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7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오후 9시경에나 겨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최근 제주지역은 하루 500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관광객 등 타지역 거주자가 약 50명 가량입니다. 재택치료가 어려운 관광객 등은
또한 확진자 폭증으로 행정 파견인력 및 대학병원 파견 간호사, 계약직 등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업무가 과중되면서 확진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