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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달 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시작으로 전동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승하차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광화문역을 거쳐 4호선 혜화역에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그 여파로 한때 상행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쯤에도 전장연 시위 여파로 5호선 양방향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에는 3호선 충무로역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여 양방향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퇴근길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해왔다. 주요 요구 사항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 장애인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불편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와서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출근길에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한참을 멈춰서 회사에 지각했다"며 "장애인들의 고충과 그들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방법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4일 '사회적 피해를 유발하는 시위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노원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장애인들이 불편사항 개선에 대해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장애인 단체가 무고한 시민들의 시간과 금전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와 오늘 전장연 홈페이지가 집중 공격을 받아 서버가 다운됐다"며 "구글 드라이브도 공격으로 파일이 삭제됐다"고 알렸다.
이어 "혜화역 승강장의 선전물은 누군가에게 뜯겨나갔고 지하철 선전전을 열심히 하는 장애인 활동가는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폭언과 협박을 당하는 일이
그러면서 "이동하고 싶고, 교육받고 싶고, 노동하고 싶다는 외침에 혐오가 아닌 응원의 말을 보태 달라"며 "누군가의 지하철이 아닌 모두의 지하철이 되는 길, 시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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