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이 현금으로 결제한 영수증을 이용해 환불을 요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얼마 전 겪은 사기 피해를 공유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지난주 A 씨 가게로 찾아와 "여기서 포장을 했는데 현금 결제를 했다. 영수증을 받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 손님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모른다며 포스(POS) 시스템을 확인해보겠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영수증을 다른 곳에 제출하거나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알겠다고 하고 포스를 확인했다"며 "토요일인 것 같다고 해서 토요일 매출을 조회했지만 현금 매출이 0원이었다”고 했습니다.
토요일 날 현금 매출이 0원인 것을 확인한 이 손님은 "금요일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고, 금요일 매출에서 3만 원가량의 현금 매출을 발견하자 해당 영수증을 출력해 달라고 했다.
A 씨가 영수증을 출력해주자 이 손님은 갑자기 "너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가족이 이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머리카락이 나와서 너무 기분 나쁘고 찝찝해서 전부 버렸다"고 항의했습니다.
개업한 지 1개월 차 된 A 씨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 이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영수증에 찍힌 금액을 현금으로 환불해줬습니다. 이 손님은 현금을 받자 빠르게 밖으로 뛰어갔습니다.
A 씨가 너무 찝찝해 CCTV를 돌려보자 해당 매출은 A 씨의 지인이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A 씨는 "현재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얼마 안 되는 푼 돈 받겠다고 신고한 게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는 게 너무 괘씸하다"며 울분을
이 글에 자영업자들은 최근 검찰에 송치된 이른바 '장염 사기' 사건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지난 4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40대 남성 B 씨는 전국 식당과 카페 등 수백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가게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치료비와 합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