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빙벽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이 요즘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폭포 빙벽을 타고 내려오던 2명이 밤새 고립됐다 구조됐는데, 소방대원 3명도 얼음 위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헬기로 귀환했습니다.
장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소방헬기에서 구조대원 5명이 로프를 타고 얼음 폭포 위로 내려옵니다.
폭포 빙벽을 타고 내려오다 고립된 40대 2명을 구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지난 10일 반나절을 올라 저녁 7시쯤 320m 높이의 폭포 정상에서 하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로프가 바위에 끼면서 더이상 내려오지도, 다시 오르지도 못하고 지상 240m 지점에 고립됐습니다.
▶ 인터뷰(☎) : 윤보성 / 강원도소방본부 소방위
- "로프가 바위틈에 끼여서 회수를 못 한 것이에요. 회수 못 한 로프는 끊어버리고 나머지 로프를 이용해서 하강을 시도하다 보니까 좀 짧았습니다."
폭포 꼭대기에서 내려간 구조대원 2명은 2시간 만에 등산객들을 만났고, 새벽 5시 10분쯤 구조를 완료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상에서 대기 중이던 구조대원 3명은 밤을 새우고 아침 7시쯤 헬기로 하산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매년 겨울철만 되면 이 같은 빙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강원지역에서 빙벽사고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로프가 끼는 경우는 드물지만, 빙벽을 오를 때는 돌발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한용규 / 강원도소방본부 소방위
- "본인들의 실수가 나온다든가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더 지체하지 말고 119로 신고를 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날이 따뜻해져 얼음이 녹아 물이 감지되면 즉시 등반을 중단해야 합니다.
고정핀이 빠져 추락하거나 떨어지는 얼음에 맞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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