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던 여중생이 후진하는 1톤 화물트럭에 깔려 4m 가량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지만, 트럭 운전자가 9개월째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달 8일 유튜브채널 한문철TV에는 작년 5월 14일 전남 해남군에서 발생한 트럭사고 관련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1톤 화물트럭이 횡단보도 위에 깜빡이를 켠 채 정차 중이고, 여중생은 스마트폰을 보며 트럭 뒤쪽으로 길을 건너려고 한다.
이내 트럭이 후진하자 여중생은 피하지 못하고 깔린 채 약 4m를 끌려갔다.
여중생은 이 사고로 전치 4주의 발목 인대 부상을 입고, 정신과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트럭 운전자는 주류 배달 업무를 하는 20대 남성이다. 여중생의 부모가 남긴 글을 보면 운전자 부모는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해 서로 얼굴을 사이다.
그런데 사고 이후 운전자와 부모가 보인 태도는 차가웠다.
운전자와 그의 부모는 사고 직후 여중생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고, 이후에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합의만 요구했다.
운전자 부모는 멋대로 정한 금액을 여중생 부모에게 억지로 쥐어줬고, 여중생 부모가 합의를 거부하자 변호사를 선임했다. 운전자 아버지는 부모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 합의서를 안 써준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여중생 부모는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아직 젊은 가해자를 범죄자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그러나 사고 이후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가해자와 그 가족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채널 운영자인 한문철 변호사는 "벌금형이 아닌 실형 선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돈을 떠나서 아이의 심리적 육체적 상태가 걱정된다", "가해자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받아라", "절대로 합의해주지 말고 끝까지 처벌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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