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분량 동영상으로 한·중 연일 화제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을 대신해 사과 영상을 게재하여 화제가 된 충주시 유튜브 감독의 영상이 중국에서도 연일 화제가 됐습니다. 사과 영상을 올린 충주시 공무원의 이름은 김선태로, 중국 감독과 동명이인입니다.
화제가 된 일명 '대리 사과' 영상은 지난 8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됐습니다. 약 11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벌어진 편파판정 논란이 있던 시기에 업로드됐습니다.
영상 속 등장인물은 충주시 홍보담당실에서 유튜브 전문관(7급)으로 일하는 김선태 씨로, 쇼트트랙 편파판정 사태로 비난이 쏠리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과 동명이인이었습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최근 발생한 일들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누리꾼과 언론들은 그가 중국팀을 이끄는 김 감독과 이름이 같다는 점과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중국 팀 감독인 김 감독의 대리 사과 영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한국은 물론 중국에까지 화제성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인기 검색어 상위 순위에 랭크되며, 10일 단 하루 동안 총 400만 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수의 누리꾼이 화제가 된 영상을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하오칸'과 '빌리빌리'에 중국 번역본으로 자막을 달아 공개하며 연일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도 공유되었습니다. 차가울 것이라 예상되던 반응과 달리 중국 현지에서는 '천재성이 돋보이는 남성이다', '첨예한 갈등을 해학적으로 승화시키니 양국 갈등 해결을 위해 한결 나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역사적으로 줄곧 강대국들 사이에서 억압과 핍박을 받았던 한국인들이 정신적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냐', '온 우주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우주 기원론을 제기할 차례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게시 19시간 만에 24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김선태 주무관의 재치 있는 대리 사과에 "기획력 대박이다", "천재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은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습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중국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편파 판정 논란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한국 취재진이 김 감독
이 같은 국내 스포츠 팬들의 답답한 심경을 토대로 김 주무관이 만든 영상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에서 유튜브 등 홍보를 담당하며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