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이 치마 들쳐" 초1 딸 성추행 알리자…학교 측 "흔한 일"

"바지 벗긴 채 밀거나 신체 부위 만지기도"
교사 "반 아이들이 예뻐해"…2차 가해 발언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아이가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제(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8) 양은 지난해 말부터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A 양의 어머니는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수업이 어려워서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A 양은 어머니에게 같은 반 남자아이들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A 양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거나 때리고, 바지를 벗긴 상태로 밀어 넘어뜨렸다는 것입니다. 또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치마를 들쳤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A 양 부모는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교사 B 씨는 아이들이 치마를 들치는 일은 과거 운동장에서 흔히 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 아이들이 A 양을) 귀여워했고 예뻐했다. 전체적으로 반 아이들이 A 양을 예뻐했다고 한다"며 2차 가해 우려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 C 씨는 만약 A 양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목격자가 없고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이 부인하고 있어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조사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