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약식 방법…정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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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1999년 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학위 수여 기관인 숙명여대가 예비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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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 사진=숙명여대 제공 |
오늘(10일) 숙명여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김 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담당할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이날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예비조사는 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숙명여대 연구윤리위 규정에 따르면 예비조사위는 조사 착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본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해 총장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다음 달 9일 대선이 치러지기 전 본조사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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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당에서 출판된 로즈메리 램버트의 '20세기 미술'’(왼쪽)와 김건희 씨의 1999년 숙명여대 석사학위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김 씨 논문에서 색칠한 부분은 '20세기 미술사'에서 그대로 옮겨적은 문장들로 확인됐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김 씨는 1999년 제출한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JTBC는 김 씨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프로그램 '카피 킬러'로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42%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서 표절 의혹 흔적이 있었고,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가량이 동일하거나 비슷하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석사 논문이 인정된 것"이라며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대학의 정식 조사가 아닌 약식 방법인 '카피킬러'로 다른 조건까지 넣어 산출했기에 정확하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JTBC에 따르면 당시 김 씨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숙명여대 서양화 전공의 A 교수는 "그 시절에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그때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남의 책을 그대로 베껴도
A 교수는 미술교육학 대학원생 시절 김 씨에 대해서는 "야무지고 성실하고 자기 하고자 하는데 성실했던 느낌"이라면서 현재 김 씨가 여러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