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측 "제조과정이 아닌 사용 과정 중 벌레가 들어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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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샴푸통 안에서 나왔다고 주장되는 권연벌레 사진 / 사진=보배드림 |
국내 한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샴푸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피해사례가 전해졌습니다.
피해 소비자는 '샴푸에서 벌레가 나오네요..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벌레가 나온 샴푸로 인해 아이가 두드러기가 나고 열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맘 카페에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폭로 글에는 타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일부 상표명을 가린 사진과 제품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업체 측은 제조과정이 아닌 사용 과정 중 벌레가 들어갈 가능성을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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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연벌레가 나온 샴푸를 사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왔다고 주장되는 사진 / 사진=보배드림 |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지역 맘 카페에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자녀의 몸에 갑작스러운 두드러기가 발생해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자녀는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로 두드러기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놀란 A씨는 집안 곳곳을 청소하던 중, 사용하던 샴푸에서 '권연벌레'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벌레가 나온 B사의 샴푸 사용 후 자녀의 병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한 그는 "화장품 제조사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업체 측은 제품을 택배로 회수하고 보험 처리해준다고 말했다"며 펌핑을 할 때마다 벌레가 딸려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아이가 아팠던 것에 대해서는 전혀 미안함이 없었다.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일반 이물질이 아닌 아이들이 쓰는 샴푸에서 벌레가 나왔지만 (업체 측에서는) 전혀 심각성을 모른다"며 업체 대응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반면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는 9일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교환 및 환불 절차를 충분히 안내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다는 겁니다.
지난 4일 제조사에 '교환 처리' 요청을 등록한 소비자는 업체 측의 사과와 교환 처리 방침에 대해 안내받았으나 7일 돌연 여러 커뮤니티에 비판 목적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업체측의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교환이나 환불 절차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입니다.
업체 측은 제품을 회수해야지만 샴푸가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를 알 수 있는데 회수 조치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답답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도의적인 차원에서 보험 처리를 안내드렸으나 거부하셨고 택배 제품 회수도 거부하셨다. 혹시 몰라 동일 롯드(제품마다 있는 고유 생산번호)를 살펴보았으나 권연벌레가 나왔다는 클레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구매한 지 2년이 지난 제품이라 보관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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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나노필터 / 제품 생산 업체 제공 |
또한 "cGMP(식약처 지정 우수 화장품 제조사)와 같은 경우는 마이크로 나노 필터로 내용물을 걸러 용기에 담는다. 선경 0.008mm라 권연벌레가 사실상 제조과정에서 들어갈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본문에 적혀있는 사과의 진정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클레임이 들어오면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의향도 있다. 피해보상 및 보험처리와 같은 부분도 성실히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폭로 글에는 '샴푸에 있는 벌레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아이가 풀숲 등에서 옮아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와 같은 댓글이 주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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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벌레는 습도가 낮아지면서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지며 쌀을 놔둔 곳이나 팬트리(창고), 메밀 베개, 봉제 인형 등에서도 서식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