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 게임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심판의 편파 판정에 고전하면서 끝까지 싸웠지만 결과는 아쉬웠죠.
20년 후, 지금 열리고 있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죠. 어차피, 승자는 다 정해진 게임이었을까요?
외신은 "쇼트트랙이 논란의 온상이 되고 있다, 올해 최고의 블랙 코미디, 공산주의 국가들은 올림픽에서 오랜 부정행위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며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비단, 경기만이 문제는 아니었죠. 개막식을 생중계하던 외국 기자가 붉은 완장을 찬 보안요원에게 끌려 나가는 봉변을 당하며, 이건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육대회'라는 조롱까지 나왔으니까요.
이런 반응은 중국이 자초한 겁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신장, 홍콩 문제 등으로 반중 정서가 최악인 시점에 개최됐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4개국 대상 설문에서 약 70%가 '중국은 비호감'이라고 했고, 한국도 75%가 '중국 불호'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반중 정서에 올림픽이 기름을 붓고 있는 겁니다.
'장애물을 만났다고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 심판 판정으로 실격당한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가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말을 인용해 밝힌 심경입니다.
한국이 편파판정을 받은 건 삼성이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스포츠에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라는 모 국회의원의 생각보다 훨씬 더 기품이 있지요.
수가 다 보이는 치졸한 꼼수는 자기 얼굴에 침 뱉기요, 전 세계 체육인의 꿈을 짓밟는 짓입니다. 불의한 방법으로 남의 것을 뺏는 행위는 그게 문화가 됐던, 메달이 됐던, 진정한 대국이 할 일은 아님을, 스스로가 대국이라 우기는 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눈 뜨고 코 베이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