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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에서 치아 3개가 부러진 13개월 영아 / 사진 = CBS 유튜브 캡처 |
경남 양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13개월 아이 앞니 3개가 부러지는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CCTV 확인 결과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18일 동안 아이를 학대 했다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이수영 씨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60일치 (CCTV) 파일 자료 중에 저희가 25일치를 확인했고, 25일치 자료 내용 중 18일치가 학대 날이었다"고 CCTV 일부 장면을 공개하며 분노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보육교사는 아이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가 하면, 양쪽 뺨을 연속으로 때립니다.
앞서 이 씨는 딸 A양이 어린이집에 다녀온 후 앞니 3개가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어린이집에 항의 전화를 하자 보육교사로부터 "아이가 혼자 놀다 넘어졌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 이 씨가 CCTV 확인을 요청했고, 해당 보육교사의 거짓말이 들통 났습니다. 보육교사가 A양을 발로 찼고, A양은 앞으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치아를 찧었습니다. 이로 인해 앞니 3개가 부러지게 된 겁니다.
이 씨는 아이 엄마와 보육교사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는데, A양 어머니가 아이의 상태에 대해 항의하자 보육 교사는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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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 교사의 아동 학대 정황 CCTV / 영상 = CBS 유튜브 |
이 씨는 또 다른 학대 정황에 대해 "잠을 자지 않은 아이에게 다가가서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뺨을 때린다"며 "보통의 아이는 맞으면 운다. 그런데 아이가 울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눈만 뜬 상태로 불이 꺼져 있는 곳에서 20분 동안 눈만 깜박 거리고 있다가 불이 켜져야 아이가 움직인다"며 이러한 아이의 행동에 대해 "학습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은 현재 반 인원 전체 6명"이라며 "저희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바닥에 머리를 찍는다든지, 벽에 머리를 찍는다든지, 자기 뺨을 때린다든지 하는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아이가 웃으면서 뺨 때리기를 놀이처럼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쓰러진 어머님들도 계신다. 누워만 있는 아이인데 무슨 죄를 지었다고 때리냐고"라며 말 끝을
끝으로 이 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지금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 심리치료 등 아무것도 못 받고 있다"며 아동학대 사후관리 절차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현재 경남경찰청은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50대 가해 보육교사를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