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담배 더 빨리, 더 많이 피운다…연기 흡입속도 국제표준 3배

한국인 흡연자의 연기 흡입량이 국제 표준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담배 유해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뜻이다.
8일 질병관리청은 '2020년 한국인 궐련 담배 흡연 습성 및 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 흡연자의 한 개비당 총 담배 연기흡입량은 1441㎖로 국제표준 455㎖의 3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 개비당 연기 흡입 횟수는 20.4회로 국제표준의 1.6배였고, 1회 흡입량은 73㎖로 2.1배 정도 많았다. 흡입 속도 역시 초당 48.2㎖로 2.8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담배 연기 속 타르, 니코틴 흡입량 역시 담뱃갑에 표기된 함량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60~69세 흡연자는 20~39세 흡연자에 비해 1개비당 총 흡연 시간이 평균 46초 길고 일일 총 흡입 횟수가 56회 많았다.
2016년 연구 결과와 비교하면 한 개비당 총 흡입 횟수는 28%, 1회 평균 흡입량은 20%, 1회 평균 흡입 속도는 19% 각각 증가했다. 한 개비당 총 담배 연기흡입량은 970㎖에서 1441㎖로 48%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 궐련 흡연자의 습성 파악 결과 담배 유해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질병 발생 등 흡연 폐해를 높일 우려가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한국인 흡연 습성을 측정해 행태 변화 및 건강 영향 여부를 지속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 궐련 흡연 습성 조사는 2020년 2∼8월 만 20세 이상 궐련 담배 흡연자 100명을 대상으로 '흡연습성 측정기기'를 활용해 진행했다. 이 밖에 면접·온라인 설문조사도 시행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