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정권 잡은 이후에 결정하실 부분"
![]() |
↑ 정부는 사적모임을 최대 6인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지속되며 연일 3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업시간 제한 폐지에 대해 "오미크론이 다 지나고 나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그런 상황으로 가야 되는 건 맞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대선 이후 또는 이후에 정권을 잡으시면 정권을 잡은 이후에 결정하실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정부가 3차 백신접종자에 한해서라도 영업시간을 24시까지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께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효과를 얻고 자영업자들의 숨통도 어느 정도 틔울 수 있을 것이니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한 만큼 전향적으로 적극 검토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밀(밀접·밀집·밀폐)' 방역규정을 준수한 업체는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 |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속항원 검사(오른쪽)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 교수는 지금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 입원 환자 비율이 2주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점, 60세 이상 감염자가 8%에서 10%로 올라간 점, 중증 환자 비율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는 시점이 된 점 등을 들어 상황의 심각성을 피력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확한 PCR 검사를 다 못 돌리고 있고, 역학 조사도 셀프 역학 조사로 바뀌었고, 재택 치료 등을 관리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며 "우리가 자랑하던 3T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3T는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를 뜻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유행을 완화시킬 수 있는 거라고는 '거리두기'와 '백신'밖에 남지 않았다"며 "상황이 정말 악화돼서 의료체계 붕괴가 조짐이 있으면 거리두기 강화 외에는 지금 쓰고 있을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으로 봐야 한다는 것에 동의는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와 면역 저하자, 기저 질환자 등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아예 예방 접종 못하고 있는 인원이 4~500만 명 정도 되는데 이들에게 오미크론은 독감 같지 않다"며 "또 예방 접종을 했지만 효과가 떨어지는 70대, 80대 이상 어르신들이 감염되면 사망
또 이 교수는 "신속항원검사가 비고위험군에서 주된 검사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실제로는 예상치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지역사회 내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