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50대 남성이 설날에 아무도 모르게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지난주 연속 보도해 드렸죠.
이 남성의 진료 기록지를 MBN이 추가로 입수했는데, 이미 숨진 시점에도 체온이 정상인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환자 상태를 보지도 않고 진료 기록을 작성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생활치료센터가 작성한 숨진 남성의 진료 기록지입니다.
2월 1일 오후 3시 12분에 측정한 체온이 36도로 기록돼 있습니다.
남성이 발견되기 불과 8분 전인데, 이땐 이미 숨을 거둔지 2시간은 지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출동 소방대원
- "(이미 사망한 지 좀 된 상태였나요?) 네. 사후강직이 다 와 있었고요."
이날 아침 체온도 같은 시간인 오후 3시 12분에 뒤늦게 입력돼 있습니다.
간호사가 직접 입력한 내용인데, 부산시도 오류가 있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누가 봐도 잘못된 거죠. 그게. 시간 자체를 따지고 보면…."
해당 간호사는 다른 환자 기록을 실수로 잘못 기재했다는 식으로 부산시에 해명했지만, 유족은 "환자를 방치한 증거"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남성 딸
- "아버지가 (31일에) 마지막으로 앱 접속 기록하고 아무런 연락도 없었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도 안 올라가 보고…."
유족은 생활치료센터 CCTV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족과 담당 간호사를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이번 주 안에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