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30m 깊이의 우물에 빠진 5살 소년이 나흘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는 소년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원 여러 명이 노란 담요를 두른 소년을 들것으로 옮깁니다.
우물에 빠졌던 5살 소년 라얀 오람을 구급차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32m 깊이의 우물에 빠진 라얀은 구조작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라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보수 작업 중이던 우물 근처에서 놀다 우물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물 입구가 직경이 45cm에 불과해 구조 대원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웠고, 중장비를 동원했지만 붕괴 위험까지 컸습니다.
구조 당국은 우물 주변의 땅을 수직으로 파 내려가 다시 옆으로 터널을 뚫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조 현장 주변에는 수천 명이 모여 구조대원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라얀의 부모와 친척들은 숨진 채 발견된 라얀이 신의 뜻이라면서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와시마 카치치 / 라얀의 어머니
- "신께 감사드립니다. 신의 운명입니다. 저희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라얀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모함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라얀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라얀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김미현